중세의 '아르스 노토리아': 몇 년의 학업을 며칠로 단축시킨다는 마법의 책
Artificial Intelligence: Ars Notoria and the Promise of Instant Knowledge
13세기부터 익명의 저작 《아르스 노토리아》는 도표와 기도, 신비한 단어를 통해 대학의 모든 학문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. 교회는 이를 미신적이고 악마적이라며 금지했지만, 56개의 사본이 남아 그 매력을 증명한다. 토마스 아퀴나스는 《신학대전》에서 이를 '불법하고 무익한' 것이라고 단죄했지만, 이 책은 초기 근대까지 번역·인쇄되며 계속 유통되었다. 예일대에 소장된 가장 오래된 사본은 볼로냐 대학의 교수를 위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, 사용자는 달의 주기에 따라 8일간 의식을 반복하고 각 학문의 도표를 명상해야 했다. 어떤 사용자는 그 힘에 압도되어 악마적 경험을 하기도 했다.
그 도표들은 종교적 성상처럼 작동한다고 여겨졌다. 즉, 충실히 소유하고 사용하면 강력하고 선한 초자연적 힘, 궁극적으로는 신과 직접 접촉할 수 있다는 것이다.